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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읽어주는 남자' 오건영 차장님을 아시나요?

글만 올렸다 하면 '좋아요'가 100개는 아득히 넘기는 그의 남다른 경제적 뷰가 궁금해, 사이다경제가 어렵사리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http://www.cidermics.com/contents/detail/597 (클릭)



 ‘경제 읽어주는 남자오건영 차장님 인터뷰 (이미지 : 오건영 차장님 페이스북) 글만 썼다 하면좋아요가 무수히 달리는 ‘경제 읽어주는 남자오건영 차장님! 그의 남다른 경제적 뷰가 궁금해, 차장님의 근무지를 어렵게 찾아뵈어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차장님 안녕하세요! 오건영 :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라니, 저는 주식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경제에 관련해 에세이를 쓴 것뿐인데, 인터뷰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경제, 금융 분야에 종사하는 다양한 분들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차장님께서 항상 경제 흐름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주셔서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에세이를 어떻게 쓰게 되셨나요? 오건영 : 처음에는 은행 업무를 위해 거시경제 공부를 시작했는데, 읽기만 하면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에 내 지식을 말해주거나, 글로 정리하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와 별로 친하지 않기 때문에, 이미지나 동영상은 전혀 없이 A4 네 장 정도로 끊어서 올리고 있지만 그렇게 길게 써도 읽어주시니 신기하더라구요. 처음에 네이버 카페와 페북에 올렸을 때에는 그냥 공부한 거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적었지만,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구요, 그래서 페친 수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는 하고 있지 않지만, 경제 동향 등의 큰 흐름만 말씀드려도 도움이 된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못해도 일주일에 한 편은 작성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에세이를 쓰시다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오건영 : 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전 고수가 아니지만 제가 쓴 글은 전문가분들이 보실 수도 있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하고 부담을 느껴요. 그래서 한 번 글을 쓸 때는 여러 가지로 많이 찾아보게 되죠. 하지만 많은 자료를 읽어도 쓸 수 있는 건 한 페이지가 될까 말까 하기도 하고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 오건영 : 어릴 때 경제의 3주체를 배웠어요. 정부, 가계, 기업. 가계는 저축의 주체고, 기업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해요. 가계는 거기서 월급을 받고. 그래서 빚을 내는 주체는 보통 기업인데 가계부채라는 건 사실 많이 역설적인 이야기죠. 가계부채는 그만큼 컨트롤하기가 어렵고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이번에(12)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우리나라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오건영 : 이전까지 미국 금리는 FOMC에서올린다고 할 때마다 올랐어요. 그래서 '한다면 한다'는 이미지가 생겼고, 달러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2015 12 '내년에 4번 올리겠다'고 했었는데, 자꾸 미뤄지니 기대감은 사라졌고 달러에 대한 매력은 많이 줄어들었죠. 단지 한 번 인상 만으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인상 이후에 후속 금리 인상이 어떤 경로를 따라 진행되느냐가 문제겠지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큰 위기가 앞으로 또 올까요? 오건영 : 당연히 예측은 안 되지만, 예기치 못한 때에 한 번 정도는 일어날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합니다. 2012년 말부터, 한 번은 거대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고 14, 15, 16년 이렇게 매년 위기설이 나와요. 그렇게 짧은 기간 내에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유동성 버블이 이렇게 크다면 언제가 한번은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글로벌 유동성이 굉장히 많이 풀려 있는데 현재 주가는 계속 올라가요. 경기와 주식시장의 괴리를 유동성이 메워주고 있는 거죠. 금리를 낮춰주고, 양적완화가 나오는 것도 결국 이 빚을 유지하기 위한 것인데, 근본적인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해요. 본질적인 소득이 늘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언젠가는 버블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요. 우리나라 산업의 유망 분야는 어떤 쪽일까요? 오건영 : 신기술/IT 쪽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요즘은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가 인기가 많은 것 같고요. 그리고, 우리가 일본의 불황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분들도 많죠? 우리나라도 결국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겁니다. 이에 맞는 섹터(제약/바이오 등)들이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의 경쟁력은 그런 쪽에서 찾아야 할 것 같아요. 현재 제약/바이오 산업에 버블이 있다고 보세요? 오건영 : 버블이라기보다는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고, 그 기대감이 너무 빨리 반영된 것 같아요. 제약 회사에서 R&D 소식만 들려도 그 회사의 주가가 오르는 건 버블인 것 같지만, 예전에 비해 이제는 많은 분들이 다소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추신 것 같아요. 그렇군요.. 뷰가 굉장히 좋으신데, 당연히 대학에서도 경제를 공부하셨겠죠? 오건영 : 아니요. (웃음) 전공은 신방과였기 때문에 언론 쪽을 지망했었어요. 대학 때는 철학이나 정치, 사회문화 같은 분야를 좋아했었고요. 여기저기 입사 원서를 쓰다 은행에 취업했을 때는 영어나, 경제처럼 실용적인 것들을 공부하지 않은 걸 후회했지만, 돌이켜보면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는 등, 도움은 많이 받았어요. ! 한 가지만 파도 취업하기가 어려운데, 다양한 공부를 하시고도 금융 일을 하고 계시네요. 혹시 금융계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으세요? 오건영 : .. 저는 경제비전공자로서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알아서 따라잡아야 하니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 해야 했고, MBA AICPA, CFP 등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자격증들도 따로 따기도 했고요. 회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필요한 걸 다 갖추고 들어오는 게 좋은지, 아니면 저처럼 자기 개성을 갖추고 들어와서 준비하는 것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물론 예전에 비해 취업시장이 많이 어렵지만 지금은 너무 스펙 과열 상황이라는 생각도 들고, 남들 다 가지고 있는 객관적인 스펙보다는 자기 스토리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다 똑같이 자격증 가진 사람들만 있다면 재미없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한국 경제는 긍정적으로 보고 계세요? 오건영 : 전 세계경제가 저성장에 처했어요. 대외 의존도가 높을수록 곤란해지고. 수출 성장에서는 많은 제한을 받죠. 반대로 말하면 우리도 내수경제에 주목해야 하고 신기술에서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거죠. 내수, 수출의 밸런스와 생산성을 개선해야 하는데, 기술력 혁신, 구조조정이 필요해요. 물론 구조조정은 아프고 쓰지만 경제에는 좋은 보약이기도 해요. (한국 경제는)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 거에요. 지금까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오건영 :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몇인지, 달러가 얼만지는 똑똑한 사람들만 신경쓰는 거였지만 지금은 대중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죠? 앞으로는 환율이나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많이 신경쓰시지 않을까 해요. 옛날 저도 '경제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경제는 배울수록 실용적이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경제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더 넓게, 더 많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상입니다. 여러 모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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