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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이어 들이닥친 해운대발 폭풍, 엘시티(LCT)가 화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히든카드라고도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비박계 대표주자 김무성 의원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연루되어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는데요.
이 초고층 아파트, 호텔 건설계획을 둘러싼 대규모의 로비와, 그리고 그 의혹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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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 남성이 검찰에 자수 형식으로 검거됩니다.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 시사일보) 검찰이 그를 추적한 지 약 3개월이 지난 후였죠. 그의 이름은 이영복. 부산 최대 건설 사업으로 알려진 엘시티(LCT) 사업 시행사인 청안건설의
회장인데요. 그는 처음으로 이 사업을 구상하고 실현시킨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왜 검찰에 쫓기는 신세가 됐을까요? 이를 알려면, 우선 엘시티 사업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1. 엘시티 사업이란? 엘시티 사업의 정식 명칭은 해운대 엘시티 더 샵이죠. (엘시티 더
샵 홍보 자료) 부산광역시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6만 5394㎡ 부지에 3개의 마천루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지난 2013년 10월
착공해 2019년 완공 예정인데요. 6년에 걸친 공사 기간이
말해주듯 큰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랜드마크 타워는 105층에
441m 높이로 세워질 계획이었고, 주거 타워 2개 동도 각각 331m, 339m나 되죠. (이미지 : 사이다경제) 사업
규모가 보여주듯 분양가도 높았는데요. 882가구인 주거타워 분양가가 3.3㎡당 2700만원이었습니다. 펜트하우스
2채는 3.3㎡당 7200만원이나 됐죠. 여기에 6성급 레지던스 호텔과 관광호텔, 워터파크 등 각종 사업 시설들이 건물 주변에 들어설 계획이었죠. 이
지역은 부산에 남은 마지막 노다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싸라기 땅이죠. 2. 엘시티를 둘러 싼 의혹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해운대는 부산광역시가 예부터 환경과 미관을 보존해온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영복 회장은 어떻게 해운대에서 이런 대규모 사업을 벌일 수 있었을까요? 의혹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이 회장과 엘시티 사업에 온갖 특혜가 주어진 정황이 포착됐죠. 우선, 5만 10㎡였던
초기 엘시티 터가 31.8% 늘어난 6만 5934㎡가 됐죠. 게다가, 해안
쪽 땅 절반 가량이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중심지미관지구였지만 이 또한 일반미관지구로 변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건물 높이를 60m로 묶어둔 해안경관 개선지침도 441m짜리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죠. 환경영향평가는 한 번도 실시되지 않았고,
교통영향평가도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여기에 부산시는 인근 도로 12m, 15m 폭을 20m로 넓혀주기로 약속도 했습니다. 부산도시공사도, 시세보다 낮게 엘시티 터를 매각했고 이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회사가 주관사인 컨소시엄을 민간 사업자로 선정했죠. 3. 의혹의 중심은 어디서 시작하는가? 이쯤 되면, 어떻게 이 회장에게 이런 어마어마한 특혜가 주어질 수
있었을까? 또, 이런 일이 벌어지려면 얼마나 큰 배후가 있을까? 라는 의혹이 당연히 들게 되죠. 우선,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서병수 현 시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허 전
시장은 엘시티 인허가 당시 부산시장이었으며 서 시장은 최측근이 인허가 당시 담당 사장을 맡았기 때문이죠. 또한, 부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로 최근 분열 조짐을 보이는 친박과 비박 의원들이 골고루 의혹의 대상자입니다. (이미지 : 시사일보) 여기에 부산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구설수에 올랐는데요.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비박계
대표주자인 김무성 의원과 문 전 대표는 루머 유포자를 고소하기까지 했습니다. 한편,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엘시티 엄정 수사를 지시했죠.
그러나 이를 두고, 최근 국정농단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박 대통령이 물타기를 하려
한다는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엘시티
사태가 현 정권과도 연관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이 회장과
같은 ‘청담동 계모임’에 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죠.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시사일보) 이 모임은 만들어진 지 35년이 됐다고
하는데요. 매달 400만원씩 걷고 곗돈이 1억에 가까울 정도라고 합니다. 이 회장과 최씨 관계가 알려지자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이 회장이 엘시티 시행사 유치와 1조 7800억 원짜리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최 씨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죠. 이 회장이 엘시티 사업에 사용한 횡령액만 570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17일, 이 중 절반의 사용처를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독자 분들이시라면 입을 다물지 못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이 사건은 규모와 충격으로 보더라도
가히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죠. 이 회장의 꼬리는 어디까지 연결돼 있을까요? 영화라면 손에 땀을
쥐며 결말이 대단하길 바라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현실에서 벌어진 일임을 생각하니 씁쓸하기만
합니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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