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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개념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증권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기도 하죠.

 

하지만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툭하면 언급되는

이 자사주라는 개념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자사주가 도대체 뭘까요?




1. 자사주란?

 

한국경제에서 제공하는

경제용어사전에서는 자사주를

회사가 보유한 자사 발행 주식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라는 회사가

삼성전자의 주식을 갖고 있으면

자사주를 갖고 있다고 하는 것이죠.

 

아래는 삼성전자의

주요주주 및 지분 구성입니다.


(Ⓒ전자공시시스템)

 

맨 아래의 자사주 비율이

12.88%에 이르는 것이 확인됩니다.

 

삼성전자라는 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12.88% 보유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잘 보시면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3.57%이고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은 0.60%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자사주의 1/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 특이하지 않나요?




2. 왜 자사주를 보유할까?

 

저는 예전에

회사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다 회장의 돈인 줄 알았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돈을 버는 것은

이건희 회장이 돈을 버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 벌어들인 돈

회장이 아닌회사에 남습니다.

 

삼성전자가 번 돈은 이건희 회장이 아닌

삼성전자라는 법인에 남는 것이죠.

 

이렇게 회사에 남는 돈을 가리켜

사내유보금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회사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회사에 유보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보하다

일정한 권리나 의무 따위를

뒷날로 미루어 두거나 보존하다.

 

그런데 이렇게 회사에서 번 돈이

회장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법인 자체에 남는다면,

 

도대체 회장은 어떻게 돈을 벌까요?


대개 이사는

회사에서 정해진 금액을 받습니다.

그 금액이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높을 뿐이죠.



현재 삼성전자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85조 원에 달합니다.

 

반면 이건희 회장 개인의 재산은

약 19조 원인데요,

이마저도 대부분

삼성전자 주식의 평가 가치입니다.

 

실제 현금으로 쓰려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주식을 팔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 이건희 회장이 쓸 수 있는 현금

삼성전자 보유 현금( 85조 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경우,

회장의 개인 재산은

회사를 통해 쓸 수 있는 돈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때문에

자사의 주식을 사고 싶을 때

회장으로선 아무래도 본인 돈보다는

회사 돈으로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렇게 회사 돈으로 자사주를 사는 것을

자사주 매입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회사는 왜

자사주를 매입할까요?



 

3. 자사주의 두 가지 효과

 

회사가 자사주를 보유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자사주가

회사 우호 지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 우호 지분

경영권 분쟁에 있어서 경영자 편에 서서

경영자의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개인주주나 집단(기관)

 

원래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실제론 경우에 따라서

의결권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사실상 자사주가 의결권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자사주의 의결권은 대개

회사에 유리한 쪽으로 활용됩니다

 

때문에 필요할 경우엔 회사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것이죠.

 

이때 최대주주 지분율이 10%이고

자사주 비율이 20%라면

실제 회사 우호 지분

30%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회사 우호 지분인 동시에

최대주주의 우호 지분도 됩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두 개인들의 지분 합은

4.17%에 불과하나,

 

자사주를 합치면 17.05%로 상승해

회사에 우호적이면서 동시에

최대주주에게도 유리한 지분이

확대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경영진으로서는

자사주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 큽니다.



회사가 자사주를 보유하는 두 번째 이유는

자사주는 앞서 말한 것처럼

경영진 우호 지분으로 볼 수 있어서

경영자 입장에서는 자사주를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최대주주 지분 10%, 자사주 20%인 상황에서

자사주를 10% 매각한다면

최대주주 우호 지분은 20%로 감소할 것입니다.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은

경영권 우호 지분을

매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자사주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잠긴 물량으로 보곤 합니다.

회사에서 계속 들고 있을 거란 얘기죠!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됩니다.

 

자사주가 매입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감소하고

그렇게 되면 주식 가격이 오르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주식시장의 이벤트 – (1) 자사주 매입)




4. 마무리

 

정리하면 자사주는

경영권 우호 지분의 기능이 있는데

회장 개인의 재산으로 매입하긴 좀 힘들고

회사 돈으로 매입하면 편합니다.

 

어차피 내 돈으로 사나

회사 돈으로 사나

내 지분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은

같습니다.

 

그래서 회사 돈을 통해 매입하여

자사주의 형태로

주식을 보유하곤 합니다.

 

또한 자사주는

시장에 매도해 현금을 확보할 때

쓰이기 보다는,

 

주로 회사에서 경영진 우호 지분으로

활용되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사주를 통해

경영진은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고,

주식투자자는 유통물량 감소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사주의 효과는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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