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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25년도 더 전에 존 가드너John Gardner라는 지식인의 연설이 미국 비즈니스 역사에 조용하고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전설적인 시민개혁 운동가였으며 존경받는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였는데요, 전 세계 리더들이 주목한 그의 연설에서 다뤄진 핵심 사안은, ‘매사에 지루해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왜 항상 활기 넘치는 사람도 있는가’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의식하는 것보다 훨씬 진부하고 지루하게 일하고 있다. 지루함은 규모 있는 조직이 앓고 있는 비밀스러운 병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지루함, 고정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배움과 성장에 힘쓰는 개인적 쇄신personal renewal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WD-40 컴퍼니의 회장이자 CEO인 게리 리지Garry Ridge는 존 가드너가 제시한 개인적 쇄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뤄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리지가 1997년 새로운 CEO로 임명됐을 때 WD-40은 단 한 가지 종류의 제품만을 보유한 기업이었습니다. 바로 다용도 윤활제였는데요, 파란색과 노란색 통으로도 유명한 이 윤활제는 1953년 아틀라스 핵미사일의 금속 표면이 부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화학용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품을 개발한 화학자가 40번 만에 물 치환 공식Water Displacement을 완성해서 WD-40으로 이름 붙여진 이 제품은,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도 쓸 수 있다는 것이 발견되면서 회사의 주력 상품이 되었죠. 이후 WD-40는 사실상 미국의 모든 광산과 공장, 공사장에서 사용될 만큼 사업규모가 커졌지만 그 쓰임이 한정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기업 성장속도가 더디어졌는데요, 그럼에도 WD-40 직원들은 회사가 이미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고 기존의 방식을 답습했습니다. 하지만 CEO 리지는 기업혁신을 계획하고 1953년부터 시작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대폭 수정하기로 결심합니다. 먼저 소규모 임원들을 모아 일상적인 업무에서 벗어난 팀 투모로우Team Tomorrow를 결성하였습니다. 팀 투모로우는 문제를 발견하고 기회를 찾거나 혹은 처참하게 프로젝트를 실패한 후에도 무엇을 배웠는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이야기하는 조직입니다. 그들은 가까운 트렌드뿐만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봄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기 위해 서로의 관점을 배웠고, 이를 바탕으로 ‘단지 특정 물건의 녹을 없애고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세상의 모든 삐걱거림과 냄새, 때를 없애 사람들이 깨끗한 공간에서 일하고 쾌적한 삶을 꾸리게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새로운 기업 정신을 찾게 되었죠. 이를 위해 WD-40은 라바 손 세성제, 카펫 얼룩 제거제 스팟 샷, 욕실 청소제 X-14 등의 여러 브랜드를 새로 인수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 모든 오피스와 공장, 가정’에 지속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냈으며, 현재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있는 WD-40의 상징인, 빨간색 뚜껑에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구성된캔의 디자인을 완성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WD-40의 주가는 2009년 이후 거의 3배나 뛰었고 회사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0억 달러 기업 (약 1조 1천억 원)이 되었습니다. *2015년 기준, WD-40의 주가는 역대 최고인 1주당 100달러(약 11만 원)에 가까웠고 시가총액은 거의 15억 달러(약 1조 7천억 원)로 성장함. 목표를 달성한 팀 투모로우 임원들은 10년 만에 각자의 분야로 돌아가게 되는데, 리지는 팀 투모로우로부터 얻은 배움의 가치를 자신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모든 구성원이 개인적 쇄신을 이루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전 직원과 함께 배움의 서약Maniac Pledge을 하게 되는데요,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는 행동을 취하고 질문을 하고 답을 얻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 나는 사람들이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더 빨리 답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공격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리지는 이런 사명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이메일 답신에 이탈리어어로 Ancora Imparo(나는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첨부했습니다. 그는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모든 작품에 서명했다고 알려진 이 말처럼 끝없이 쇄신하는 자세가 WD-40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 믿었으며, 이런 가치관을 통해 회사가 언제까지나 직원들에게 배움의 터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윤활제를 파는 평범한 기업을 변화시킨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배움의 자세. 이것은 우리 모두가 죽을 때까지 파고들어야 하는 한 가지일 것입니다. 전 세계 CEO와 석학들의 격찬을 받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차별화의 천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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