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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사람들은 곳곳에서
불황의 신호를 감지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는 '립스틱효과'가 있는데요.
이는 불황기에 소득이 줄어든 여성들이
고가의 옷 또는 명품 가방을 구매하는 대신
쉽게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화려한 색상의 립스틱을 구매한다는
것입니다.
*립스틱효과(Lipstick Effect)
경기가 어려울수록 여성들이 립스틱을
많이 구매하고, 특히 분홍, 붉은 계열의
화려한 색상의 립스틱을 선호한다는 것.
(당시 풍자 동판화)
17세기 영국의 정치가 '리처드 스틸'은
"주가는 여성들의 머리 장식 높이에 따라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이는 매우 화려할 뿐만 아니라
크기에 따라 높은 가격대를 자랑했던
여성들의 머리장식을 통해
당시 주식시장의 거품을 풍자한 것입니다.
실제로 주가가 최고점에 도달했다가
무너지기 시작했던 1695년 당시 여성들의
머리 높이는 약 2미터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는 '넥타이 효과'와
'미니스커트 효과'가 있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불황의 속설들은 모두
대중의 소비심리를 짐작하는데서
시작됩니다.
*넥타이 효과(Necktie Effect)
불황기에 남성들이 고가의 양복을 사는 대신
넥타이를 구매해 매일 바꿔 착용함으로써
여러 양복을 입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
불황에 화려한 색상의 립스틱을 선호하거나
한껏 짧아진 스커트를 선택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출을 줄인다는 의미를 넘어서
지출은 줄이더라도 남들에게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빨간립스틱은
다른 화장품보다 분위기를 바꿔주고
눈에 띄는 효과가 좋으니
가장 대표적인 저비용 고만족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조 - 경기도 어려운데 오히려 판매 늘어난 3가지)
립스틱효과가 입증됐던
2000년대 초반
미국의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Estee Lauder)는
립스틱 판매량과 경기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립스틱 지수'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자사의 화장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 2001년 9.11테러 직후
찾아온 불황기에 붉은색과 와인색 계열의
화사한 색상의 립스틱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합니다.
립스틱의 전체 판매량 상승뿐만 아니라
이전까지 주류를 이루고 인기를 끌었던
자연색 계열 대신 상대적으로 화려한 색상의
립스틱이 선호되었다는 것은
립스틱효과의 속설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길어지는 불황, 깨져가는 불황의 속설
그렇다면 장기 불황에 들어선 현재에도
이러한 립스틱 효과가 적용될 수 있을까요?
우선 결론은 'No'입니다.
국내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불안한 심리에 위안을
얻을만한 것을 찾기 위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불황에는 화려한 것을
찾게 되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개인소비성향이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불황의 대표주자와도
같던 레드 립스틱의 매출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며, 이를 대체하는 것이 바로
'말린 장미'색상의 립스틱이라고 합니다.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에서는
이 색상이 립스틱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57%를 차지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는 말린장미 색상의
립스틱이 레드보다 약 3.6배 더 많이
팔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불황이 길어짐과 동시에
경제적 속설은 더 이상 적용되기
어려워졌습니다.
불황 속 작은 사치의 영역 확대
불황의 속설이 깨졌다고 해서
불황의 아이템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불황의 아이템들을 선택하는 대신
자기 개성에 맞는 것을 찾아가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죠.
*작은 사치
저렴한 가격에 쇼핑하는 사치를 즐길 수
있는 수단
삼성증권에서는 작은 사치의 특징으로
H.E.A.T를 꼽았는데요,
이는 건강(Healthcare), 취미(Hobb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액세서리(Accessory), 여행(Tour)의 줄임말로,
작은 사치의 영역이
한정된 상품군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기준입니다.
작은 사치는 장기화되는 불황을
견디기 위한 각자만의 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만큼, 기존의 보여 주기식
사치재의 특성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억눌린 소비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작은 사치가 불황 속 새로운 소비행태로
자리 잡으면서, 대중의 소비 트렌드가
개인의 즐거움과 행복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무조건적인 절약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스몰 럭셔리족'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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