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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7일 문을 열었습니다.
사이다경제에서는 지난 5월
카카오뱅크 출범 소식을
미리 전해드렸는데요,
실제로 서비스가 개시되고 보니
'카카오뱅크'가 온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반응이 예상보다 더 뜨겁습니다.
(ⓒ네이버)
사용자가 약 4천2백만 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카카오뱅크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1. 폭발적인 반응
오전 7시부터 업무를 개시한
카카오뱅크는 영업 12시간 만인
오후 7시를 기준으로 무려
18만7천 계좌가 개설됐다고 밝혔습니다.
앱 다운로드 수는
33만 5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오후 7시 기준)
(ⓒ카카오뱅크)
지난 4월 3일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고객 10만 명을 유치하는데
3일 정도가 걸렸고,
인터넷은행이 아닌 일반 시중은행이
작년 한 해 동안 비대면으로 개설한
계좌가 15만5천 건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가입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릅니다.
시중은행의 1년 실적을
12시간 만에 돌파한 것이니까요.
다만, 서비스 시작부터 고객들이 몰리면서
앱 속도가 느려지고 오류가 속출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는데요,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해당 오류가
"카카오뱅크의 문제가 아니고
신용평가사 등의 유관기관 서버의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7일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카오뱅크는 시간당 10만 명이 이용해도
문제가 없도록 내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발표한 바 있죠.
카카오뱅크의 2가지 자랑 거리
1) '속도'로 승부한다
카카오뱅크는 10초 이체, 60초 대출,
7분 계좌개설을 전면에 내세워
서비스 '속도'가 무척 빠름을 자랑합니다.
(ⓒ카카오뱅크)
이중에서도 특히 더 빠른 것은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계좌이체입니다.
카카오뱅크의 계좌이체는
이체 수단으로 카카오톡이나
계좌번호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두 가지 방식 모두
공인인증서가 필요하지 않아
소요시간이 짧습니다.
(ⓒ카카오뱅크)
특히 카카오톡을 이용한 방식은
계좌번호를 몰라도
친구 목록에서 받을 사람만 클릭하면
이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평균 10초면 송금이 가능합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속도도
크게 단축시켰는데요,
최대 3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비상금 대출'은 평균 60초 안에
대출금 지급까지 이뤄진다고 합니다.
(ⓒ카카오뱅크)
신규 계좌개설은
'10초 송금', '60초 대출'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그래도 1호 인터넷은행인
K뱅크보다는 빠른 편입니다.
K뱅크의 계좌 개설 속도가
평균 10분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평균 7분 정도면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 차이가 나는 이유는
본인인증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K뱅크는 직원과 영상통화를 하거나
고객이 직접 소액을 입급하는 절차를 통해
본인인증을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에서
이용자의 타행 계좌에 1원을 입금해주고
고객은 '입금자명'만 입력하면 되죠.
(ⓒ카카오뱅크)
2) 낮은 수수료
카카오뱅크가 자랑하는 또 다른 혜택은
다른 은행의 1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한 해외 송금 수수료입니다.
일반 은행에서 해외에 송금을 할 땐
보통 송금수수료 1만 원에
중개수수료, 전신료 등이 추가로 붙어서
약 5만5천 원을 내야 하는데요,
*전신료
: 송금보내는 은행이 수취인에게
송금대전을 지급해줄 것을 위임하는
지급지시서를 전신으로 발행하는 비용.
쉽게 말해 전보를 치는 데 드는 요금.
카카오뱅크 해외 송금은
전신료나 중개수수료 없이
5천 달러 이하는 5천 원,
5천 달러 초과면 1만 원의
송금수수료만 내면 됩니다.
(ⓒ카카오뱅크)
이런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씨티그룹이 전 세계에 직접 설치한
링크망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해외 송금 수수료 인하 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입출금 통장의 이체 수수료와
주요 시중은행, 편의점, 지하철의
자동화기기(ATM) 수수료를 면제해줍니다.
카카오뱅크 VS K뱅크
같은 인터넷은행인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점 없이 온라인으로만 거래하기 때문에
시간이 적게 들고 여러 서비스 비용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낮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웹페이지 거래입니다.
K뱅크는 웹페이지로 접속해도
계좌 조회, 이체, 대출 신청 등의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현재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은행 거래를 할 수 있고
인터넷 페이지로는 은행 업무를
볼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영업시간의 차이입니다.
K뱅크는 365일 24시간 문을 연 은행이라는
모토에 맞게 모든 서비스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카카오뱅크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지만
대출 신청/연장 업무와 신용카드
한도변경거래 업무는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세 번째는 이용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다릅니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영업점이 없어서
무료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각각 열어뒀습니다.
K뱅크 이용자는 전국 GS25 편의점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 출금을 할 수 있고,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CU편의점(BGF링크)의
ATM을 비롯해서 한국전자금융,
롯데피에스넷, 노틸러스효성의 ATM을
(전국 11만4천여 대) 2017년 말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대부분의 편의점과 은행에서 ATM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카카오뱅크)
마지막은 추천할만한 상품의 차이입니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둘 다
지점 없이 운영되는 인터넷은행이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예금이나 대출 혜택이
조금 더 있는 편입니다.
그럼 두 인터넷은행 중에서
더 나은 곳은 어디일까요?
한마디로 카카오뱅크는 대출,
K뱅크는 예금이 매력적입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이자가
매우 낮은 편입니다.
K뱅크의 경우에는 가장 낮은 이자가
소액 마이너스 통장에 적용되는
확정금리 5.5%지만,
'비상금대출'이라고 불리는
카카오뱅크의 소액 마이너스 통장은
이자가 최저 연 3.35%이고,
1억5천만 원 한도인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은
최저 연 2.86%까지 이자가 낮아집니다.
*마이너스 통장
: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처럼
한도 금액을 걸어놓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쓰거나 갚을 수 있는
통장 형태의 대출 상품.
소액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는
보통 300~500만 원을 말한다.
(ⓒ카카오뱅크)
그러나 예금 상품은 반대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실적과 상관없이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는데,
적금과 정기예금은 1년 만기인 경우
연 2.0%의 금리를 적용합니다.
하지만 K뱅크의 적립식 예금상품은
금리를 2.2%에서
최고 연 2.50%까지 제공하죠.
위 내용은 개인 실적과 세부 상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돈을 빌릴 때는 카카오뱅크,
돈을 맡길 때는 K뱅크를 이용하면
조금 더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제3의 인터넷은행?
지난 4월 3일 영업을 시작한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 K뱅크는
출범 100일 만에 약 40만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 금리를 이용해
여신(대출) 6,100억 원,
수신(예금) 6,5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두 번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일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대박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죠.
이에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은행의
초기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K뱅크·카카오뱅크에 이은
3호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바통을 이어받을 3호 인터넷 전문은행은
어떤 사업자가 낼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화제 속에 영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인터넷은행 시대가 열렸습니다.
모두가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에
감탄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보안이 취약해진 것은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안 절차가 까다롭던 기존 은행들도
과거에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빼앗겨
크게 문제가 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신분 검증 과정이 훨씬 간소화된
인터넷은행의 보안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죠.
(ⓒ카카오뱅크)
심지어 오픈 첫날부터 접속자가 폭주해
각종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못했던 일로
이미 소비자들의 신뢰가 깎인 상황입니다.
물론 신용평가사와 관련된
문제라고는 하지만 그런 것까지
사전에 준비하지 못한 점은
여전히 불안한 요소입니다.
카카오톡 사용자를 기반으로
K뱅크보다 훨씬 큰 파급력을 갖게 될
카카오뱅크가 이런 보안 문제에 있어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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