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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 방송 BJ들이 '아프리카TV'를 대규모로 이탈하는 '아프리카 엑소더스'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아프리카에도 유튜브에도 정착하지 않은, 그들이 상륙한 게임방송 전문 신대륙 '트위치TV'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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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인터넷 방송 강국이지만 아프리카TV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죠. 그런 한국 인방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는 외국 스트리밍 업체가 있는데요. 바로 트위치TV입니다. 트위치TV는 저스틴 칸과 에밋 시어가 2011년 6월 6일 개설한 게임 전용 인터넷 개인 방송 플랫폼입니다. 게임 전용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트위치TV는 성장을 거듭해 왔는데요. 트위치TV의 서비스를 단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바로 심플함입니다. 저화질부터 고화질까지 다양한 화질을 추가 결제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바로 방송을 볼 수 있어 접근성도 높습니다. 이 밖에도 콘솔인 PS4, Xbox one를 통해서도 방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죠. (이미지 : PS4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트위치TV) 2014년 8월, 트위치TV는 또 다른 전환기를 맞습니다. 바로 아마존닷컴이 9억 7,000만 달러를 모두 현금으로 지불하며 트위치TV를 인수한 일인데요. 성장세를 보이던 트위치TV는 거대 자본을 힘에 업고 그 기세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그 결과, 170만 명이 넘는 스트리머(BJ)와 1억 명 가까운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거대한 플랫폼이 됐죠. 이런 트위치TV가 2015년 말 한국에 상륙했는데요. 트위치TV의 전략은 독특했습니다. 국내 게임 점유율 1위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이지만, 트위치TV는 LOL을 주력으로 삼지 않습니다. 대신, 하스스톤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같은 LOL보다는 점유율이 낮은 게임을 다루는 스트리머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되죠. 파트너십은 말 그대로 유명 스트리머들과 계약을 맺는 일인데요. 스트리머들에겐 더 나은 방송 환경과 추가 수익을 주는 대신에 유명세를 통해 인터넷 방송 시장에서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죠. 트위치TV와 파트너십을 맺은 유명BJ로는 웹툰 ‘이말년 시리즈’ 작가이자 ‘침착맨’으로 불리는 이말년과 다음팟에서 하스스톤 게임 방송으로 유명한 스트리머 공혁준 등이 있죠. 트위치TV의 이러한 전략은 국내에 팬층이 두텁고 연령대와 구매력이 높은 ‘블리자드 게임 유저’들을 공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의 게임으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오버워치 등이 있습니다. 블리자드 게임은 90년대 이후부터 게임을 접해온 2040 세대들이 주로 즐기고 있죠. 이 외에도 트위치TV로는, 한국보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도타 혹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같은 게임을 하는 해외 스트리머들 방송도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 다양한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트위치TV) 이 밖에도 LOL과 스타크래프트2 중심인 한국 E-Sports 시장에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해외 게임 대회들을 실황으로 서비스하고 있죠. 이렇게 트위치TV는 한국 시장에서 매니아들을 확보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장점만으로는 시장지배기업인 아프리카TV가 세운 아성을 무너뜨리긴 쉽지 않았습니다. 그 때, 트위치TV에게 좋은 기회가 옵니다. 바로 아프리카TV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죠. 유명 스트리머 대도서관이, 아프리카TV와 상업방송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아프리카TV를 이탈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자, 평소 아프리카에 회의적이었던 스트리머들도 하나 둘 아프리카를 이탈하기 시작합니다. 이 중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홍방장’, ‘풍월량’ , ‘쉐리’ 등 게임 전문 스트리머들이 트위치TV로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 중, 풍월량은 첫 방송에서 시청자 2만명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하루 수익만 680만원을 거둬들였죠. 이는 북미 LOL 최고 인기 프로게이머인 더블리프트의 트위치TV 평균 시청자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풍월량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방송 3주만에 누적 시청자 140만명을 돌파합니다. (이미지 : 150만에 근접한 풍월량 누적 시청자수) 트위치TV 등 다른 플랫폼으로 스트리머들의 이탈을 의식한 아프리카TV도 한 발 늦은 대응을 시작합니다. 우선, 그동안 금지시켰던 유튜브 등의 타 인터넷 플랫폼 동시 송출 제한을 풀었고 갑질 논란의 시작인 상업 방송 수수료 갈등을 잠재우고자 더 이상 상업 방송에 별도 비용과 수수료, 호스팅비 등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죠. 유저들에게 5가지 약속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미지 : 사이다경제) 그러나, 아프리카TV가 행동으로 보여주기 전까지 믿지 않겠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그동안 시장 아프리카TV는 독점 기업이 보여줄 수 있는 전형적인 행태들을 보여 왔기 때문이죠. 국내 인터넷 방송 플랫폼 시장에 트위치TV와 유튜브 게이밍 등 거대 해외 자본을 등에 업은 경쟁자들을 맞이하게 되며, 인터넷 방송 플랫폼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미지 : 비틀즈) ‘브리티시 인베이젼’이란 말이 있죠. 1960년대 영국 밴드들이 팝 강국인 미국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던 현상에서 유래된 말인데요. 대격변은 언제나 변방에서 온다고 합니다. 과연, 트위치TV가 아프리카TV와 경쟁을 통해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 ‘트위치 인베이젼’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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