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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Wall ST.)에선 금융 이론이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대학에서 금융경제학을 가르치는 나는 학생들에게 강의 전에 이런 설명을 한다. “회사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스태프를 고용했다고 가정해보자” “회사가 그 사람에게 바라는 최소한의 금융 지식 수준, “글로벌 투자에 나선 그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지식 수준.” “여기에 강의 수준을 맞추겠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가르쳤는가? 2015년 내가 성균관대학교에 처음 왔을 때, 신임 교원들에게 새로운 과목의 개설을 제안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 때 나는 금융경제학 이론을 강의하면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한 강의가 끝날 때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를 초청해 실무에서는 이론을 어떻게 적용하는가를 들어보자고 제안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이 탁상공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현장에서 수행하는 실무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학생들이 실감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한국 대학 사정을 안다면 이런 제안이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여겨졌을지 상상이 갈 것이다. 한 명도 아니라 매 주제마다 다른 사람을, 그것도 서울도 아닌 뉴욕의 금융 중심가에서 부른다고? 강사료는커녕 그들이 자비로 오지 않는 한 거마비를 지급할 예산도 부족했다. 그런데 첫 학기가 끝날 무렵 학과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한번 시도해보지 않겠냐고. 그렇게 나는 한 학기 동안 세계 금융의 중심에서 일하는 최고의 전문가 8명을 강사로 모셨다. 5명은 직접 강의실을 찾았고, 3명은 화상으로 강의를 했다. 이 중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들조차 쉽게 만나기 어려운 유명인사도 있었다. 글로벌 채권, 헤지펀드, 주식, 펀드 등 전문가들이 종사하는 분야는 모두 달랐지만, 그들 모두가 공감하는 기본 메시지는 하나였다. “이론에서 출발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회사 블랙록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라이언 킴(RyanKim) 역시 마찬가지였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로서 14년째 일하면서 시장을 이기기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그런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결국 학문적 분석 능력에서 나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AIG, 무디스를 거쳐 현재 누버거버먼(Neuber-ger Berman)의 자산배분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유진 리(Eugene Lee)도 이렇게 말한다. “굉장히 잘 정립된 많은 금융경제학 이론은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는 가장 기본적인 프레임입니다.” “이런 모델들은 아직까지도 업계 전문가들이 가장 좋은 시작점으로 여기고 있어요.” 나 역시 JP모건과 씨티그룹, 뉴욕 헤지펀드 퀀타비움의 최고투자책임자 등의 일을 하며 세계 금융 시장의 한 가운데서 글로벌 투자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물론이고 삼성그룹 사장단들에게도 강연했던 이야기의 핵심은 이것이다. “원칙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변화하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잘 대응할 수 있다.” 원칙 없이 개개의 사건을 이해하기만 해서는 실무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기 어렵다.” 맨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질문에 답을 하면 이렇다. 매일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세계 금융 심장 월가(Wall ST.)에서 당신이 책으로 배웠던 금융 이론은, 문제 해결책을 찾는 시작점이자 방향을 점검하는 중간 다리로, 마지막으로 성과를 평가하는 최종 수단으로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금융 이론은 결코 책 속에 머무는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전 세계 1% 투자자에게만 허락된 월스트리트 명강의 <글로벌투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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