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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네이버 프로필)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 상공회의소에 방문합니다.

 

상공회의소는 대통령에게

김포공항의 수요가 과하고

김해시민의 불편이 있으니

신공항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하고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화답합니다.

 

이후, 2006년.

대통령은 건설 교통부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본 사업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갑니다.

 



(이미지 : 네이버 프로필)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동남권 신공항

공약으로 내세웁니다.

 

그리고 2011년,

동남권 신공항은 사업성이 없다며

돌연 해당 사업이 백지화됩니다.

 

 


(이미지 : 네이버 프로필)

 

 

2012년, 박근혜 후보는

백지화됐던 신공항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동남권 신공항에서

영남권 신공항으로

슬로건을 바꿉니다.

 

TK 기반의 대구 국회의원이었던

박근혜 후보에게 있어

신공항은 의미가

조금 특별하기도 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2016년,

돌연 신공항 사업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립니다.

 

다시 또 백지화되겠지,

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국토부는 백지화는 없다

여론에 강하게 대응합니다.

 

증시에는 사실 테마주라고 해서,

특히 국책사업에 관계된 일부 종목들이

강력하게 주목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ex. 4대강 테마주 = 수십 배 폭등)

 

 



(이미지 : 키움 HTS)

 

 

밀양 신공항 부지 근처에

보유한 땅이 있다고 알려진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

 

두 회사의 주가는

국내 정치논리를 이유로

밀양에 신공항이

선정될 확률이 높으리란

기대감에 연일 폭등했습니다.

 



(이미지 : 키움 HTS)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밀양보다 가덕도가 조금 더

경제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동방선기, 영화금속,

우수AMS와 같은 가덕도 테마주

득세하기 시작합니다.

 

언론에서는

이런 이유로 밀양을 해야 된다,

혹은 이런 이유로 가덕도 여야 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서로 맞물린 치열한 토론을 벌였고

 

 


(이미지 : 디시인사이드)

 

 

그 무렵, 신공항 채점표가

유출되었다는 찌라시가 풀립니다.

 

이미 신공항은

밀양으로 당첨되었다는 겁니다.

 

 



(이미지 : 키움HTS)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인 찌라시라지만

내 돈이 들어가 있으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가덕도 테마주는

주가를 올려줄 모멘텀을 상실했고

시장에서는 이미 누가 뭐라든

밀양이 확정되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6월 21일.

신공항 사업 발표 당일!

 

 


(이미지 : 인터넷 아카이브 - H일보 속보)

 

 

국토부 발표는 3시인데,

무려 11시에

밀양 확정 기사가 나와버립니다!

 

심지어 발표된 기사는

올라오자마자 금세 삭제되버리고

 

주식 커뮤니티들에서는

언론사가 엠바고를 깼다느니,

수습기자의 실수라느니,

온갖 구설들이 올라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신공항은 어쨌든 밀양이란 거죠!

 

 


(이미지 : YTN 신공항 입지선정 방송 스크린샷)

 

 

그러나, 귀신같은 양꽝.

(양쪽 모두 꽝이라는 뜻의 주식계 은어)

 

대체 찌라시는 뭐였고,

유출 기사는 뭐였을까요?

 

심지어 주식시장의 매매시간이

딱 3시에 끝나는데,

그 시간에 양꽝이 나버리면서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지 : 네이버 증시 세우글로벌 종목토론방)

 

 


(이미지 : 키움 HTS&MTS)

 

 

이 날, 세우글로벌은

도합 약 천만 주 가량의

매도 물량이 나오는데

 

(360억 원 어치의 매물로

당시 세우글로벌 시가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투하)

 

 

 


(이미지 : 키움 HTS)

 

 

최대주주의 지분이 22.68%

대주주 보유 주식 수가

620만 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는 물량이었습니다.

 

대주주가 경영권과 직결되는

지분을 던질 리가 없을 테니까요.

 

 


(이미지 : 한국경제 기사 일부)

 

 

그러나 28일 금감원 공시에서

세우글로벌 대표 겸 대주주가

127만 5천 주를 최고점에서

장내 매도했다는 것이 알려졌고

 

적게는 약 30억,

크게는 60억 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정보가 공개되었습니다.

 

127만 주가 시장에 팔렸다는 것은

127만 주를 누군가 샀다는 것인데

2천 원에서 움직이던 주식을

5천 원에 샀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아찔합니다.

 

물론 다시 5천 원으로 주가가

돌아가지 못하리란 법도 없지만요.

 

 

 

 

신공항 이벤트는

행여 그냥 우연일 수도 있지만

 

간혹 이슈, 혹은 작업을 통해

주가를 단기간에 들어 올리고

 

물량을 고가에 떠넘기는 주체를

세력이라고 부릅니다.

 

세력은 작전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작전이 끝나면 유유히 떠나갑니다.

 

이들은 외인일 수도, 기관일 수도

개인이 모인 집단일 수도 있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세력이라는 존재는

시장이라는 생태계에서

포식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입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고들 합니다.

 

탐욕에 젖은 매수를 하기 전,

필히 어딘가에

나를 노리는 창날이 있음을 명심하고

 

가급적 신중하게,

합리적인 투자관을 갖고 매매하는 것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혹여 자신의 뛰어난 두뇌를 믿고

시장과 세력에 맞서려는 객기는

하루라도 빨리 버리는 것이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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